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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케]겨울바다

끔찍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검은 바다다.

제 발로 네가 담겨있는 장소에 발을 디딜 것이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너의 체취가 조금이라도 묻어있을 장소에 스스로 걸음을 옮기는 것은 가히 잔혹한 자살행위와도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참 어리석은 생각이지. 자신이 발자국을 남긴 장소들은 너라는 존재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곳들이었음에. 결국 당신과 멀어진 지금, 나는 걷기 위해서는 수많은 곳에 깔린 가시밭길을 걸어야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으니. 내 세계에 네가 손을 뻗지 않은 곳은 없는데.

포말이 까만 밤하늘 아래에서도 눈부시도록 하얗게 흩어진다. 제 발치를 잡아먹을 것만 같이. 그날 너와 왔던 바다는 참 넓어보였는데. 그 어떤 것을 바다에 던져넣는다 한들 채워넣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오늘 저 홀로 눈에 담고 있는 이 바다는 어째서 이리도 좁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너 하나의 무게가 이리도 컸나. 너 한 명의 눈동자가 그리도 넓었나. 그래서 네가 홀연히 사라져버린 지금의 나는 이리도 작은 바다에 사로잡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서 있는 건지.

휴대폰 화면이 깜빡거렸다. 네 생각이 가라앉지 않는 겨울밤. 내가 차가운 바다에서 너의 기억을 헤매는 인어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차갑고 어두운 곳이다.

 

이젠 이 집이 더 낯설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 너와 함께한 그 시간들은 쉬이 짧다 말할 수 있는 길이도 아니면서, 고작 반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그토록 따뜻하다 생각했던 이 장소가 남의 집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건. 머리 위로 떨어지는 현관 센서의 오렌지빛 전등이 꺼지고도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케이스케는, 마치 시간이 멈춘 사람처럼 숨조차 멈추고 그 어둠 속에 잠시 몸을 묻는다. 네 흔적은 저 먼 곳으로 치워버린 지 오래지만 이곳에 올 때면 이상하게 제 코 끝에는 항상 너의 체취가 맴도는 것 같았다. 그러니 호흡하기 위해선, 뭍에서 숨을 가득 물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옳지 않은가. 내게 이곳은 심해. 케이스케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고선 집안으로 찬찬히 걸음을 내딛었다. 더없이 낯설지만 결국 잊어버리지는 못한 이곳에서, 그는 익숙하게 스위치를 켜고 환해진 집안을 눈에 가득 담는다. 매일 이곳에 올 때마다 이리도 괴로워하면서, 어찌 항상 돌아올 수밖에 없는지. 필요한 물건은 왜 한 번에 떠오르지 않고 이리도 간헐적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것인지. 그러나 정작 손은 그 물건이 위치하여 있을 장소를 찾아 움직여주지도 않고 생각 또한 결국 너라는 과녁을 향해 방향을 틀어버리기 일쑤다. 이곳에 존재했던 너는, 지금 어디에서 웃고 있을지.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던 걸까. 부모님의 집에 들어가 생활하며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은, 나의 전부가 너의 심장에 매여있었다는 것을. 마음 뿐만 아니라 잡다한 물건들까지도 전부 너에게 옭아매여 있다는 걸. 이 집을 이제 떠날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 즈음이면, 결국 또 두고 온 것이 생각나 이곳으로 발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그리 크지도 않은 물건인데, 분주한 손길에도 자신이 찾는 것은 보이지를 않는다. 물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제 제 숨은 점점 사라져만 가서 뭍으로 헤어나가야만 하는데. 나는 이곳에서 너무 많은 질식을 겪어 더 이상은 죽고 싶지 않은데. 결국 오늘도 나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아직도 네게 발이 묶여 도망칠 수 없는 건가. 자신은 결국 호흡으로부터 온전히 달아날 수 없기에, 케이스케는 물건을 찾던 손을 멈추고 태엽이 다 감긴 목각인형처럼 생을 멈춘다.

먼지 쌓인 소파에 인형은 맥없이 주저앉는다. 늦었다. 숨을 쉬러 물장구를 치기에는. 여기에 앉아서 너랑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때의 조각이 제 발치에 깊게 박히고야 말았으니까. 힘줄이 끊어진 듯 움직이지 않는 발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나는 너에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던 거다. 이곳에 앉아 나누었던 단편적인 대화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온기가 식어본 적이 없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싸늘한 겨울의 눈이 손등 위로 떨어지던 날. 여태껏 보여준 너의 행동들은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치부했던 제 아둔한 행동이 만들어낸 결과이지만, 겨울에 내리는 비는 아무리 지나가는 것이라 해도 살기를 머금은 듯 폐를 찌르듯 아팠다.

케이스케. 단 한 번도 상냥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 네 목소리는 어느덧 흥미가 사라진 장난감을 다루듯 건조한 향을 피웠다. 그것도 제 이름이 담겨있는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로 우리는 끝이겠구나. 겨우 제 이름 하나를 부른 것임에도 말을 잇지 못하는 네 모습은 흔한 것이 아니었으니. 네 꾹 다문 입에서 우리의 종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너의 언어를 통해 우리가 이 시간의 매듭을 지어야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했었지만. 생각과 실존은 같은 재료를 넣어도 다른 맛이 나오지 않던가. 점점 변해가는 너의 태도를 보며 하루종일, 어느 순간부터 지금까지 연습했던 장면인데 입은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서로의 시간에 할애하는 크기가 작아진 것은 이 모든 것의 전조지. 정원은 돌봐주는 이가 없으면 순식간에 곪아버리고 마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면서. 자신은, 네 정원에 곱게 핀 장미를 보며 가시를 다듬는 일을 그토록 사랑했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가시를 두려워했었는지. 각자의 삶에 잠시 눈을 돌렸다는 이유로 익숙함은 낯섦이 되었고 편안함은 어색함이 되었다. 바쁜 일정에 지쳐버린 심신. 교집합 하나 없는 너무나도 다른 일상. 돌아오지 않는 정원사를 기다리기엔 장미는 바싹 시들어가고 있는데. 두려움과 낯선 상황 속에서 너는 타들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너는 제게 보여주지 않았던가. 네가 얼마나 불안하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흔들릴 정도로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제 휴일에 항상 맞춰주던 너는 다른 이와의 약속을 우선시 잡아 두었고, 자신은 집에 홀로 남아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같은 공간에 있게 되더라도 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사람의 흐릿한 목소리에 집중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싸우기도 했지.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다. 아직 서로를 아끼고 있는 거라고.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이런 작은 일에도 쉽게 서운해하고 겁을 먹고 붙잡고 입술을 깨무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렀던 것이겠지만. 그랬기에 자신은 그런 너를 굳이 범접하려 들지 않았다. 자신이 되려 네게 책임을 물으면 너는 정말 나를 떠나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너의 모든 것들을 묵묵히 삼키면 여전히 네가 내 옆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그것만이면 나는 만족한다고. 나는 그게 너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없이 많은 정답만을 써내려왔던 자신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만큼은 전부 오답으로 빨간줄을 그었다. 너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사랑하는 너의 눈망울이 그리도 두렵게 느껴질 거라곤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너의 따스한 손을 잡고, 어찌되든 좋으니 그저 나의 곁에만 남아 있어달라는 제 텁텁하고 분노 하나 없는 문장에 너는 허무의 쓴맛을 물 하나 없이 삼켜버린 사람처럼 나를 바라보았으니. 나는 너를 낙원으로 삼았을까. 유동적이지 않은 안락한 장소로 섬긴 걸까. 그리하여 이런 내 태도에 네가 안심할 것이라고 홀로 믿고 있었던 것일까. 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 더 오랫동안 목소리를 듣고 있어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나의 눈에 담고 있는다고 해도, 그저 옆에만 있어주면 된다는 것으로 안심할 수 있는 거냐고. 마치 창가에 놓인 하나의 관엽식물처럼. 네 음절이 그리 말하지는 않았으나 친숙한 시선이 제게 그리 호통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는 어째서 한 번도 흔들리질 않아. 마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처럼.

그만뒀어야 했다. 그쯤에서. 네가 이미 내게 너무 많은 것들을 져버린 그 순간부터. 너는 처음부터 제게 그늘을 내어주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을.

헤어지자. 무대 위는 연습 때보다 떨렸다. 그러나 결국 너보다 먼저 이별을 고하는 데에는 성공했음을. 네 혀에서 지금 맴돌고 있을 음절이 내게서 먼저 형상되어 나타났음은. 네 눈은 당혹과 놀라움으로 가득 들어찼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너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 너와 나 사이에서 악역은 나만이 자처해야했다.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니까 제 무대에서 레이, 너는 빛을 받아야만 한다. 무대 뒤로 지워지는 일 없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네 눈에 그리 답했다. 이제부터 내가 나쁜 사람인 거야.

헤어지자. 우리의 끝은 꽤 밋밋했다. 다른 연인들처럼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하염없이 울지도 않았고 원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멀리 이사를 떠나게 된 친구를 보내주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둘의 식탁에서 네가 차려준 저녁을 먹었고 잘 가라는 인사를 끝으로 구두점을 찍었다. 그러고 보니 여긴 제 집이었지. 네가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어 잊고 있었다. 너는 이제 어떻게 밥을 먹을까. 그렇지 않아도 입이 짧아 자신이 한 음식을 먹어줄 타인이 없으면 제대로 끼니도 챙겨먹지 않을 텐데. 커다란 철문 뒤로 네가 사라져버린 후에도 네 생각만을 했다. 너는 이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텐데 마치 짧은 여행을 떠난 사람처럼 너를 그렸다. 이제 너와 나는 사랑 따위로 묶어둘 수 있는 사이가 아닌데.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던 눈물은, 네가 없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 터졌다. 너는 정말 없다. 제 뺨에 손가락을 간질이며 곤히 잠들곤 하던 너의 감각이 없다. 잠이 가득 쏟아지는 눈을 거물거리면서도 제 이름을 꼭 불러 잘 자라고 인사해주던 너의 목소리가 증발했다. 너는 정말 나와 사랑을 그만두었으니.

케이스케는 눈을 꾹 눌렀다가 찬찬히 뜬다. 그날의 나는 잠이 들었었던가. 반 년이라는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렸다. 너를 어떻게 잊으려고 노력했는지. 네가 없는 시간을 어찌 보내려고 애를 썼는지. 네가 생각나는 때면 무엇을 떠올리려고 했었는지 따위를. 그 일련의 과정들을 쉼없이 반복한 결과겠지. 지금의 자신이 그나마 스스로 태엽을 돌릴 수 있게 된 건. 이곳에 더 오래 머물렀다간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산화되어서. 케이스케는 소파에서 일어나 다시금 제 물건을 찾아헤맨다. 이 가짜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꼴이 우습지 않은가. 나는 피도 흘리지 않고, 숨도 멀쩡히 쉬어지는 것을. 그럼에도 너라는 존재에 사로잡혀 잔혹한 환상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잖아. 바다. 더없이 아름다우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러고 보니 너와 갔던 바다가 참 좋았었는데.

 

네 생각만 하면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면서, 왜 이 늦은 밤에 무턱대고 차를 몰고 나와 두 뺨이 전부 붉게 물들 정도로 찬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구경하고 있을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곧 죽을 것처럼 정처없이 헤매어놓곤. 코 끝에 걸린 바다향이 너무 신경쓰였다고 말하면 될까. 책임은 제 충동에게 달아두도록 하자. 너와 함께 놀러갔던 그날의 바다향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던 것을 어찌하면 좋으랴. 결국 다시 너라는 종착지에 섰지만 눈물로 하얀 모래사장을 어지럽힐만큼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파도 소리에는 네 웃음소리가 섞여 밀려오는 것만 같았고, 투명한 바다 위로는 그날의 기억이 재생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꽤 버틸 만했다. 그날은 참 사랑스러웠지. 바다가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는 너도, 발목을 간질이려 얄궂게 올라오는 파도도, 그저 자신들의 옆을 스쳐지나갈 뿐인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기억에 전부 그려놓고 싶을 정도로 좋았는데. 이제 너는 없고 나에게는 안고 갈 기억들만 한아름 남았구나. 이것들이 너를 대신해주지 않는데, 나는 단 하나도 놓지 못해. 참으로 우습지. 너를 잊자고 속으로 중얼거렸으면서 네가 녹아든 기억은 하나도 놓고 싶지 않아 욕심쟁이처럼 품에 가득 끌어안고 떨어지질 않길 바라고 있는 모습이. 그날의 활기와 다르게 지금은 사람 하나 보이질 않고, 귀에는 파도가 가득 들어차는 소리만이 들린다. 너와 나는 그토록 좋아했었는데.

충동은 상처에 좋은 처방전이 아니다. 갑작스레 벌인 것들로부터 돌아오는 것을 전부 해결해야하니까. 예를 들면, 지금 너를 상기시키는 바다에 몸을 담은 탓에 전부 젖어버린 제 심장을 살려내야만 했으니. 네가 보고 싶었다. 꿰뚫린 심장의 고통과는 별개로 지난 겨울처럼 너를 마주한 채 부서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레이. 네가 너무 목말라. 이곳은 전부 물인데 내 갈증을 해결해 줄 수가 없어. 오로지 너만이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해 줄 수 있다는 건.

타인에게 알림이 온 것일지 반짝이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케이스케는 생각한다. 이미 자신은 너의 익숙한 번호를 천천히, 그러나 망설임 없이 누르고 있음을. 나는 너와 헤어진 이후로 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너에게 연락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너를 찾아가려 망설였던 적도 없다. 우리의 공백 사이에서 서로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갔을까. 너는, 너는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을까. 길 잃은 아이처럼 어디에도 가지 않고 얌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물론 그러지 않으리라는 걸 알지만. 너에게 나는 이미 질려버린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사람은 언제든 기대를 하고야 마는 미련한 생물이니까. 지금 네게 또 다른 사람이 생겼을지도 모르면서. 충동은 또 다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면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수신음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제 심장은 더 가파르게 뛰어 파도소리조차도 들리지 않게 지워버렸지만, 그랬지만 자신은 그저 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수신음. 손목을 찢고 튀어나올 것 같은 박동소리. 너는 내 전화를, 받아줄까. 파도는 매서운 바람을 따라 일렁인다. 자신도 어디까지 물장구를 칠지 모른다는 것처럼.

. 수신음이 끊어졌다. 끊어진 걸까. 그러나 몇 초를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친숙한 기계음. 사라지지 않는 화면. 그러니까, 어찌나 불완전한지 고르지 않은 호흡이.

여보세요, 레이? 바다는 어두워진 밤하늘을 이불 삼아 잠든다. 방금 전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거짓이었다는 것처럼. 온전히 너의 목소리만 들려오는 얼어붙은 겨울의 한편에서.

...여보세요? 케이스케? 케이스케야? 우리의 바다다. 너와 네가 가느다란 숨자락에 서로를 의탁하고 있는 이곳은. 우리는 여전히 제자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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